백년만의 오프라인 책 구매. 벽오금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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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책 세 권을 업어왔다.
두 권은 예전부터 눈독을 들였던
윤대녕의 [대설주의보], 정유정의 [7년의 밤].

한 권은 충동구매.
문재인의 [운명]과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이 중에서 고민하다 시민이횽을 선택.
(나는 정치학이든, 정치사든, 현실 정치든...
아무튼 정치라는 것에 대해 종이에 찍힌 활자로 접하는 것에 대하여
매우 부자연스럽게 느끼는 세대이다.
나의 정치적 성향과 자세를 계량화 하여 100이라고 가정하면,
고등학교 시절이 그의 50%,
명절 때마다 노무현을 두 번 죽이는 친척들끼리의 담화가 30%,
인터넷 황색언론(적색? -_-)이 20% 기여했다고 봄.
그런 내가 이른바 '정치서적'을 샀다는 것은 나 스스로도 이상한 일이다.
노무현 자서전도 안 샀는데 말이지...)


윤대녕의 [대설주의보]를 '이제야' 읽는다.
군바리 때 [은어낚시통신]을 읽다 살다 살다 이렇게 글을 친절하게 쓰는 사람은 처음이라
조금 오그라 든 기억이 있어서 그 후 멀리하다가(죄송합니다 선배님) 이제야 다시 접한다.

정유정의 [7년의 밤]은 온,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이 책을 접한 모두가 가열차게 극찬을 하고 있다.
열어보니, 역시... 글자가 마구 덤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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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으로 그 서점에 갔던 때를 중3 시절로 기억하는데,
꼭 10년 후 들렀는데도 사장 아주머니가 나를 정확히 기억하셨다.
당시 나는 (믿기 어렵겠지만) 용돈의 반 이상을 책에 투자하던 학생이었다.
중3 이후 담배와 술 -_- 때문에 그 비중은 줄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 읽은 독서량을 떠올려보면
막상 국문학 전공하며 소화한 독서량보다 많은 것 같다.

주인 아주머니 인상이 좋으셔서
나도 그 서점에 가는 것을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반가웠다. 반가웠던 사이가 후일 서로를 잊지 않고
반가워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그야말로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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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정유정 - 윤대녕 - 유시민 순으로 조지기로 했지만
[7년의 밤]을 펼치는 순간, 좀 전에 말했듯 활자들이 눈깔로 마구 덤빈다.
선두타자로 [7년의 밤]을 기용한 건 실수였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안타성 타구들이 펑펑 나온다.
머리를 아무리 굴려봐도 볼 배합이 떠오르지 않아... 이런 타자는 좀 인터벌을 두고 상대해야 한다 -_-

아끼고 아껴서 읽어야 겠다. 골방에서만 읽어주기에도 아깝다.
가지고 다니며 읽어야 겠다. 자랑하면서 읽어야지.

카페에서 소리내면서 읽어야지... 책 읽어주는 남자다.
나 교양있는 남자니까 접근해주시죠 후후 시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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